변액보험의 문제점

이 글을 처음 보면 차례대로 다 읽자.

1. 개요

최근 무료 재무설계를 받으면 어김없이 추천받는 상품이 바로 변액유니버셜보험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변액유니버셜보험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변액유니버셜보험이야말로 무료 재무설계를 진짜 공짜 가치로 만들어주는 1등 공신이다. 저축보험과 함께 저축성보험의 양대 산맥이라 불릴 만하다. 물론 좋은의미는 아니다.

저축보험이 보험사의 예·적금상품이라면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보험사의 펀드상품에 해당한다. 정확히는 증권사의 엄브렐러펀드에 해당하는데 엄브렐러펀드란 성격이 다른 여러 개의 펀드로 구성되고 펀드 변경이 자유로운 상품을 말한다.

변액유니버셜보험 역시 성격이 다른 여러 개의 펀드로 구성되어 있고 펀드 변경기능이 있어 펀드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단지 증권사나 보험사 중 어디에서 판매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보험사 영업사원은 마치 변액유니버셜보험에만 이러한 기능이 있는 것처럼 소개한다.

무료 재무설계에서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변액유니버셜보험. 왜 영업사원들은 그렇게 열정적으로 이를 추천하는 것일까? 정말 가입자에게 유리한 상품이기 때문일까?

2. 변액보험 vs 펀드 : 비용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앞서 설명한 저축보험과 함께 저축성보험 중 하나다. 따라서 당연히 사업비(수수료)가 있다. 같은 투자상품인 펀드와 비교가 필요한데 변액유니버셜보험과 적립식펀드는 비용부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펀드에 비용을 부과하는 주체는 펀드의 운용사, 수탁사, 판매사가 있다. 적립식펀드와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차이는 판매사가 다르다는 데서 발생한다. 적립식펀드는 증권사에서,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보험사에서 판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립식펀드는 증권사 방식인 판매보수,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보험사 방식인 사업비로 판매비용이 부과된다. 그리고 증권사에서 팔든 보험사에서 팔든 운용은 자산운용사에서 하기 때문에 운용보수와 수탁보수의 차이는 없다.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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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펀드의 판매보수는 총 평가금액에 대해서 연 1~2%의 비용을 부과하고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사업비는 총 평가금액이 아닌 매달 납입하는 보험료에 대해서 10% 내외의 사업비를 부과한다. 그림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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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수치만 보면 적립식펀드의 판매보수가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사업비보다 적어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평가금액이 커질수록 적립식펀드에 부과되는 판매보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로 계산해보자. 만약 적립식펀드와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각각 매월 50만 원씩 불입한다고 하자. 연평균수익률이 8%라고 할 때 적립식펀드의 판매보수는 연 1.5%,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사업비는 10년간 10%, 10년 이후부터는 4%라고 하면 비용이 증가하는 추이를 아래 그래프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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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사업비가 적립식펀드보다 훨씬 많다. 매달 50만 원을 납입하는데 사업비가 10%면 매달 5만 원, 1년에 60만 원의 사업비를 보험사에 내는 것이다. 그리고 월 보험료의 10%이기 때문에 10년 동안은 60만 원으로 일정하다. 즉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시간이 지나 총 평가금액이 증가하더라도 비용은 일정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적립식펀드는 총 평가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판매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그래서 그래프에서처럼 일반적으로 7년이 지나면 비용이 변액유니버셜보험보다 커지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예로 들면서 보험사 영업사원들은 장기로 유지할수록 적립식펀드보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이 더 좋다고 강조한다. 유리한 부분만 부각시키는 것이다. 장기로 유지할수록 비용이 적게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7년이 지나야 비용이 줄어드는 것을 두고 유리하다고 할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3. 변액보험 vs 펀드 : 수익률

펀드는 장기간 유지할수록 펀드의 비용, 구체적으로 판매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보험사 영업사원들은 10년 이상 장기로 유지할 경우 일정한 사업비를 차감하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이 더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나중에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처음 10년 동안 50만 원씩 투입된 펀드와 45만 원씩 투입된 변액유니버셜보험 중 어느 쪽의 평가금액이 더 많겠는가?

비용이 역전되는 것이지 평가금액이 역전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 비용이 많이 나가는 것은 그만큼 자산증가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가금액은 적립식펀드가 변액유니버셜보험보다 항상 많다. 비용이 역전되는 것을 평가금액이 역전되는 것으로 착각하지 말자. 3년이든, 5년이든, 10년이든, 30년이든 동일한 조건에서는 적립식펀드의 평가금액이 항상 더 많은 것이다.

그리고 펀드의 판매보수는 A, C, Ce 등 여러 가지 체계가 있다. 이 중 장기투자에 가장 유리한 방식은 A방식이고, 가장 불리한 방식은 C방식이다. 앞에서 적립식펀드의 판매보수와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사업비를 비교할 때 일부러 C방식을 사용했다. 장기로 투자할수록 C방식보다 비용이 더 적게 발생하는 A방식으로 비교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당연히 평가금액의 격차는 더 커지게 된다. 과연 조건이 동일할 때 변액유니버셜의보험의 평가금액이 적립식펀드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조건이 동일할 때 변액유니버셜보험의 평가금액이 적립식펀드를 따라잡으려면 아주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 된다. 그런데 펀드 선택과 수익률은 예측의 범위에 들어간다. 심혈을 기울여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선택하고 변액유니버셜보험 내 여러 펀드로 갈아탄다고 해서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펀드수익률을 놓고 보면 적립식펀드가 좋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이 좋다고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리고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 입장에서 봤을 때 변액유니버셜보험 가입자들은 이미 잡힌 물고기나 다름없다. 해지할 경우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비과세 저축보험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이유에서다. 혹 변액유니버셜보험 내 펀드의 운용성과가 좋지 않더라도 가입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의 펀드 변경기능은 이미 정해져 있는 펀드 내에서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반면 적립식펀드 가입자들은 이러한 불리한 조건이 없으므로 더 나은 펀드를 발견하면 언제든지 기존 펀드를 환매하고 신규로 가입할 수 있다.

물론 앞서 설명했듯이 펀드 선택은 검증을 받은 우수한 펀드 내에서만 의미 있다. 변액유니버셜보험 내 펀드가 10년, 20년 등 장기간 동안 계속해서 운용능력이 검증된 우수한 펀드로 남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4. 해약환급금의 문제점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저축보험처럼 해약할 경우에는 사업비를 차감한 후 돌려주기 때문에 해약환급금이 적다. 따라서 단기간 내에 돈이 필요할수록 불리한 상품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결과를 기준으로 볼 때 이러한 위험을 떠안을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5. 변액보험에 대한 착각

영업사원들은 말한다. 변액유니버셜보험도 잘 관리하면 수익이 난다고 말이다. 그런데 이는 쟁점을 교묘히 피해가는 영업용 멘트다. 다음 이야기를 읽어보자.

국 흘리지 마

두꺼비마을에 한국, 미국, 중국을 파는 A 국집이 있었어요. A 국집은 특이한 점이 국그릇을 골라야 했는데요. 국그릇은 변액그릇, 펀드그릇, ETF그릇, 이렇게 세 가지가 있었어요. 주문은 이렇게 합니다. “미국, ETF그릇, 하나요~”

두꺼비들은 대부분 변액그릇으로 주문했습니다. A 국집 사장이 변액그릇에 담아야 더 맛있다며 적극 추천했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어떤 두꺼비는 변액그릇에 담았기 때문에 맛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참고로 그 두꺼비는 펀드그릇, ETF그릇에 담아서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꺼비마을에 여행을 온 거북이 삼형제가 A 국집을 방문합니다. 사장의 적극적인 추천에도 불구하고 거북이 삼형제는 궁금하다며 각각 변액그릇, 펀드그릇, ETF그릇으로 주문했어요. 그런데 변액그릇에 담긴 국의 양이 10~15% 정도 적어 보입니다. 변액그릇에 시킨 첫째 거북이가 따지자 사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변액그릇에 담을 때는 이상하게 손이 후달려서 많이 흘려요”

첫째 거북이는 불만이었지만 국이 맛있어서 참았습니다. 펀드그릇으로 주문한 둘째와 ETF그릇으로 주문한 셋째도 맛있다며 잘 먹습니다. 그런데 국이 자꾸 새어나오는 것 같았어요. 다 먹고 나서 보니 각 그릇바닥에 조그만 구멍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변액그릇의 구멍이 가장 컸어요.

거북이 삼형제는 A 국집을 나온 후 두꺼비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두꺼비들은 “국을 안 흘리고 담을 수 있다고?”, “내가 먹다가 흘린거 아니었어?” 라며 놀라워했어요. 이후 두꺼비들은 한국, 미국, 중국 등 어떤 국을 먹든 펀드그릇으로 주문했는데요. 사장이 갑자기 불친절해졌다고 합니다. 심지어 ETF그릇으로 주문하면 다시는 오지마라며 화를 냈다고 해요.

그러다 A 국집 바로 옆에 베트남국, GOLD국도 파는 B 국집이 생겼는데요. B 국집은 ETF그릇으로 주문해도 되고요. 사장 대신 로봇이 서빙하는데 참 친절합니다. 그래서 A 국집은 요즘 장사가 잘 안 된다고 해요. 아, 맞다. A 국집은 요즘 신메뉴를 개발해서 추천한다고 들었어요. ‘국물 전환 돌멩이’였나.. ‘맛 확정 돌멩이’였나..

쟁점은 투자는 투자대상 선택이 중요하고, 투자상품은 그냥 비용이 적은 것을 선택하면 된다는 것이다.

○ 투자대상 : 국 (미국, 중국, 한국)
○ 투자상품 : 그릇 (변액보험, 펀드, ETF)
○ 투자는 투자대상 선택이 중요
○ 투자상품은 비용이 가장 적은 것을 선택
– 수수료(사업비) : 손이 후달려서 흘린 국물
– 보수 : 그릇바닥의 구멍으로 새어나간 국물

변액보험이 안 좋은 이유는 간단하다. 투자비용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투자상품이기 때문이다. 투자비용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상품을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다. 운용능력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변액보험은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변액보험으로 투자해도 수익이 날 수 있다. 왜냐하면 투자는 투자대상 선택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A라는 투자대상의 가격이 상승했을 때 변액보험을 통해 A에 투자했다면 운용하는 사람이 아무리 XX이라도 수익이 난다. 하지만 펀드나 ETF로 A에 투자했다면 수익이 더 많이 났을 것이다. 정리하면 변액보험에 가입해서 수익이 난 것이 아니라 A에 투자했기 때문에 수익이 났고 변액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수익이 났지만 수익률이 낮은 것이다.

변액보험도 잘 관리하면 수익이 난다는 말, 이제는 진저리가 난다.

6. 거북이 생각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장기간 유지한다고 딱히 유리한 것도 없고 단기간 내에 해지할 경우 손해만 막심한 상품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장기간 유지하면 유리한 상품이 아니라 장기간 유지해야 그나마 비교라도 해볼 수 있는 상품이다. 이러한 상품을 왜 판매하는 것일까? 이러쿵저러쿵 둘러대겠지만 보험사 영업사원이 무료 재무설계를 통해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판매하는 이유는 빤하다.

꼬북.